김학송 도공 사장 "2020년까지 고속도로 톨게이트 무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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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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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사진)은 "2020년쯤 하이패스 보급률이 80%를 넘어가면 톨게이트를 전부 다 없애고 그냥 지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사장은 지난 20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9월 중으로 2만원대 보급형 고속도로 하이패스 보급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등록차량 기준 47%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하이패스의 가격은 현재 20만~30만원대에서 최저 5만원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하이패스가 개통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보급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김 사장은 "자동차 2000만대 중 하이패스 단말기를 갖춘 차량이 47%인데 아직 절반 이상이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은 단말기가 비싸기 때문"이라며 "내장형은 20만원, 싼 것도 7만~8만원대이어서 단말기부터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하이패스 기능에만 충실한 보급형 단말기를 만들도록 주문했다.

도로공사는 2020년경에도 하이패스를 달지 않은 차량은 영상인식 장치를 사용해 청구서를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추후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또 김 사장은 청년창업가를 지원 육성하기 위해 고속도로휴게소에 '청년창업 창조경제 휴게소'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남 만남의 광장, 여주, 화성, 횡성, 망향, 여산 등 전국 11곳 휴게소 37개 매장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에게 1년간 파격적인 임대료로 제공하고, 인테리어 비용, 창업 전문가 컨설팅, 입점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만 18세에서 39세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4월초 창업아이템을 공모하고, 5월 중 심사를 통해 창업매장 입점자를 최종 선발한다. 심사는 사업계획서 심사와 심층면접으로 나눠 2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전국 휴게소 인프라와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융합돼 기존 휴게소에 새로운 먹거리와 휴게문화를 창출할 것"이라며 "청년창업 휴게소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모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세종간 제2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대해서는 "경부고속도로 정체가 극심해 고속도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이어지면 교통량을 중간에 흡수해 수도권 지정체가 해소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뚫어줬으면 하는 게 우리 욕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국가 재정으로 하면 재정 부담과 도공의 부채가 문제가 되고, 민자로 하면 통행료가 비싸고 공사기간이 길어진다"며 "양쪽의 장점 살리는 쪽으로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2 경부고속도로 사업이 진행되면 사업 방식의 큰 틀은 울산~부산 고속도로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울산~부산 고속도로는 국가 재정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민자가 들어왔는데 공사를 빨리 하면서도 빚을 안 지기위해 연기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운영은 도로공사가 맡았다"며 "서울~세종 고속도로도 큰 틀은 이런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기재부와 국토부가 의논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고속도로변에 1500만본의 나무를 심는 '통일희망나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고 북한이 고속도로 놓아달라고 곧 얘기할 것"이라면서 "DJ,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조사를 다 해놨고 공사만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에 가로수로도 심고 산에도 심아야 한다"면서 "북한에서 살수있는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을 심어서 키우면 3년 뒤에는 북한에 심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취임하자마자 아이디어 냈다"고 말했다.

한편 17·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을 지낸 김학송 사장은 지난해 12월11일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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