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황창규 KT 취임 후 첫 주주총회가 21일 오전 10시 50분께 끝났다. 지난주 금요일 열린 주총들이 대부분 30여분 만에 끝난 것에 비하면 장시간 진행된 것이다. 이날 의장 역할을 맡은 황 회장에게 주주들은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승인 안건은 모두 의결
KT는 이 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 3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3년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이어진 사내외 이사 신규 선임에서 한훈·임헌문·김종구·박대근·임주환·유필화·장석권 등 7명을 승인했다.
또한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보다 6억원이 감소한 59억원으로 조정했다.
◇황창규 회장 “사활을 걸고 경영정상화 매진”
이날 황 회장은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해 신뢰를 회복하고 최고 품질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에너지,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에게 1등 KT로의 복귀를 약속했다. 황 회장은 “전 임직원이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KT를 통신 대표기업 '1등 KT'로 다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의 소신발언
이날 주주들의 소신발언이 이어졌다. 대부분 그동안 KT의 방만 경영을 질책하는 동시에 황 회장의 이끄는 향후 KT의 행보에 기대감을 보였다.
한 주주는 “지난해 KT실적은 실망스러우며 그간 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점이 많다”면서도 “최근 시장과 투자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적자를 기록하고 경영 악화를 불러온 경영진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지금은 KT가 이렇게 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황창규 회장을 비롯 오늘 새로 선임된 이사들의 면면을 보니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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