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 국정원 권 과장, 수사 불만 자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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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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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 과장 과거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 특정방향으로 몰고 가… 모욕 당해"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국가정보원 소속 권모(52) 과장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권 과장은 지난 22일 오후 1시 33분께 경기도 하남시 하남대로(옛 신장동) 모 중학교 앞에 주차된 싼타페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앞서 자살을 기도했던 국정원 협조자 김모(61·구속)씨에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자살 시도가 벌어진 것이다.

권 과장은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위중해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의식 불명 상태로 국정원이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중국에 있던 권 과장은 검찰 소환통보를 받고 15일 귀국, 19∼21일 세 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권 과장은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우성(34)씨의 출입경기록 발급확인서를 입수하고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사무소) 명의의 정황설명서'에 대한 영사인증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권 과장은 21일 3차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검사가 반말을 하는 등 모욕을 당했다며 오후쯤 조사를 거부하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이 수사를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일해 온 대공수사국 직원들을 위조·날조범으로 몰아가고 있다. 갖은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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