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전세계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증가하고 있으나 여성 임원 비율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회계업체인 그랜트 손턴이 45개국에서 6700명의 임원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를 통해 여성의 CEO 비율은 증가하면서 기업 내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기업의 여성 CEO 비율은 평균 1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0%, 2012년의 5%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휴렉 패커드의 멕 화이트만과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 CEO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17%)다. 아시아태평양은 14%, 북미 아메리카는 9%를 기록했다. 중국과 전 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은 여성 노동비율이 높았다. 신흥시장에서도 고학력 여성이 늘면서 여성인력이 많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비즈니스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을 감소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24%로 지난해와 같다. 하물며 2007년, 2009년과 비슷하다. 그랜트손턴이 지난 2004년에 조사했을 때도 여성 임원 비율이 19%였다. 게다가 임원 2명 중 1명은 이사회를 구성하는 여성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지난해 3명중 1명이 주장했을 때보다 더 늘어났다.
지난 2003년 노르웨이에서 여성 의무고용제도가 시작했으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케냐 홍콩 등에서도 법률로 제정했다. 독일 연정은 2016년부터 기업 비상임이사국에서 여성의 비율을 30%로 늘리라고 정했다. 그랜드 손턴의 프란세스카 라거버그 글로벌세금국 국장은 "다음 단계를 만들기 위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은 금융 및 인사관리 부문에서 부각을 나타냈다.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율은 지난해 22%보다 소폭 오른 23%에 달했다. 지난 2012년에는 12%였다. 특히 중국에선 여성 CFO가 63%에 달했다. 여성의 인사관리 매니저 비율도 25%에 달했다. 신문은 여성 CFO의 높은 비율이 중역 비율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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