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건 증거조작' 국정원 권모 과장 자살 기도…검찰 수사 문제 있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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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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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4급)이 자살을 기도하면서 사건의 의혹과 함께 검찰 수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권 과장은 지난 22일 오후 1시 33분께 경기도 하남시 하남대로(옛 신장동) 모 중학교 앞에 주차된 싼타페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권 과장은 위중한 상태로 국정원이 신병을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대공수사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 온 권 과장이 증거 위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이를 비관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국정원 협력자 김모(61·구속) 씨에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자살 시도가 벌어지면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역시 정확한 자살 기도 상황과 권 과장의 상태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수사 과정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과장은 지난 21일 조사를 받고 나온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특정 방향으로 조사를 몰아가고 있다"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갖은 모욕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김 과장과 협조자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데 윗선이라는 게 있을 수 있나. 그런데 지금 윗선이라는 게 막 생기고 있다"며 "재판에 가면 100% 무죄가 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 씨 항소심 재판의 마지막 심리가 열리는 오는 28일 전후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국정원 직원들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협력자 김씨에 이어 권 과장이 자살을 기도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 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중국에 있던 권 과장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지난 15일 귀국, 19∼21일 세 차례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권 과장은 21일 3차 조사를 받던 중 담당검사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낸 후 오후 3시께 진상조사팀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를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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