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서울 사립유치원이 전국 평균보다 42%나 비쌌고, 한 서울 사립유치원은 연간 1000만원이 넘게 드는 곳도 있었다.
28일 교육부는 유치원 정보공시 전용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를 통해 2월 정기공시 내용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에서 사립유치원의 월간 학부모 부담금은 19만2900원으로 지난해 8월 공시때보다 13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공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2500원 줄어든 8500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공립과 사립유치원간 학부모 부담금 차이는 월 기준 18만600원에서 18만4300원으로 3800원 더 커졌다.
만 5세 기준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19만2400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230만890원에 달했다.
만 5세 기준 학부모 부담금이 전국 평균의 3배를 초과하는 사립유치원은 지난해 8월 공시 때 10개원에서 이번에 2개원으로, 2배를 넘는 사립유치원은 206개원에서 72개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 박주용 과장은 "고액 유치원에 대한 재정지원 차등화 방안의 영향 때문에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액 유치원이 줄어들었음에도 사립유치원의 평균 학부모 부담금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중·상위층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이 전반적으로 늘은 것으로 보인다.
만 5세 기준으로 지역별 현황을 보면 서울의 사립유치원은 학부모 부담금이 27만3900원에 달해 전국 평균보다 42%(8만1500원) 많았다. 또 인천(22만6000원), 경기(21만8100원), 대전(19만1100원), 대구(17만1200원) 등 수도권과 광역시가 상대적으로 비쌌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사립유치원은 서울 성북구의 우촌유치원으로 월간 학부모 부담금이 89만800원에 달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69만원으로 지난해 4년제 사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인 736만원보다 비쌌다.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유치원(59만6700원), 서울 강남구의 청담몬테소리(55만600원), 서울 동작구의 중앙대부속유치원(53만4800원), 서울 종로구의 상명사대부속유치원(52만5900원) 등도 학부모 부담금이 큰 곳에 속했다.
반면 만 5세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 가운데 가장 싼 곳은 전북으로 월 600원에 불과했다. 제주(800원), 경남(800원), 경북(800원)도 저렴했다.
이들 지역의 국·공립 유치원이 저렴한 이유는 시·도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기타 지원금'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전북이 38만4800원, 제주 30만300원, 경북은 32만4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재정이 탄탄한 서울(21만6800원)보다 지원금이 많았다.
학부모 부담금에 국가 및 기타 부담금을 더하고, 국·공립 유치원은 교직원 인건비를, 사립유치원은 교원 처우개선비를 추가해 구한 원아 1인당 교육비를 보면 국·공립유치원은 평균 63만9000원으로 사립유치원(53만2800원)보다 10만6200원이 더 많았다.
공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은 사립유치원에 비해 낮지만, 중앙·지방 정부의 재정지원 등을 포함, 원아 1명을 가르치는 데 투자된 돈은 더 많다는 뜻이다.
방과후과정의 특성화활동 프로그램 단가는 국·공립유치원이 1만3200원으로 지난해 8월 공시보다 1700원 늘었고, 사립유치원은 1만4700원으로 900원 감소했다.
한편 이번 공시에는 국·공립 4486개원, 사립 4001개원 등 모두 8487개원이 참여해 원비 현황, 방과후과정 편성·운영 현황, 교지·교사 현황 등 8개 항목을 공개했다.
이번 공시부터 원비 현황을 '입학·졸업경비', '교육과정 교육비', '방과후과정 교육비' 등으로 세출 성격의 과정별 교육비를 구분했다. 유치원 교육비는 평균값이 아닌 최빈값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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