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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분양시장의 열기가 대단하다. 사진은 지난 25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70.9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침산 화성파크드림'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제공 = 화성산업]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봄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다. 지난 3월 분양시장에는 역대 최다인 9만여명이 내 집 마련에 나섰다. 청약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31일 금융결제원 주택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www.apt2you.com)에 따르면 3월 한달간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24개 민영주택 총 1만3386가구(일반분양)의 1~3순위 청약에 8만7153명이 접수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6.51대 1이다.
이같은 수치는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 된 2007년 9월 이후 역대 3월 기록으로는 최고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년간 3월 분양시장은 △2008년 0.35대 1 △2009년 1.83대 1 △2010년 1.05대 1 △2011년 3.80대 1 △2012년 4.80대 1 △2013년 2.42대 1 등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청약접수 인원 역시 2012년 1만2027가구 모집에 5만7760명이 접수한 것이 기존 최고치였다.
특히 지난 25일 대구 '침산 화성파크드림'은 1순위 청약에서만 835가구 모집에 총 3만2131명이 몰려 최고 70.94대 1, 평균 38.4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중흥건설이 27일 광주전남혁신도시에 공급한 '중흥S클래스 센트럴'도 334가구 모집에 399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1.97대 1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최고 경쟁률은 28.13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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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달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시장 분위기 호조세와 더불어 3월 분양물량은 대구·광주 등 주요 지방 물량이 많아 청약자들이 더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살아나는 분양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주택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급증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주택청약통장 가입자는 약 1630만명으로 전년 동월(1492만명) 대비 137만여명 늘었다.
건설사들도 분양 예정 물량을 앞당겨 공급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적체된 사업장들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초만 해도 4월 분양예정 물량은 약 1만7000여가구에 그쳤지만 현재 집계된 물량은 4만1412가구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1만6410가구) 대비 152% 늘어난 수치로 집계를 시작한 2000년대 이후 최다 물량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각 단지의 입지나 분양가 등 경쟁력에 못지 않게 시장 분위기도 초반 계약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분양계획이 잡히지 않았던 단지들의 일정이 확정되면서 몇몇 단지들의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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