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는 분양시장 불황과 무관하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없어서 못 파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이 이어졌지만 펜트하우스는 청약시장 평균 경쟁률의 두 배에 달하는 성적을 냈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펜트하우스 타입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약 15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일반 아파트 평균 경쟁률 7.53대 1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초고가 상품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울 용산 유엔군사령부 부지에 들어서는 초고급 복합단지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펜트하우스는 전용 면적 183~185㎡에 분양가 185억원까지 달했지만 2가구 모집에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과천에 공급된 ‘해링턴 스퀘어 과천’은 전용 108㎡ 펜트하우스가 1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110㎡, 125㎡ 타입도 각각 8대 1, 6대 1로 선전했다. 서울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 전용 115㎡ 펜트하우스는 23억5900만원에 공급됐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수요자 관심이 집중됐다.
펜트하우스는 단지 내 공급 물량이 극히 적어 희소성이 높다. 층고, 조망, 테라스 등 차별화된 상품성이 있고, 자산가들에게는 상징성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제공한다. 일반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환경에서 상위 1% 수요는 오히려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펜트하우스 흥행은 이미 과거 사례로 검증됐다. 2024년 서울 광진구에 공급된 포제스한강은 청약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전용 면적별로 213㎡ 136억5000만원, 223㎡ 128억원, 244㎡ 160억원 등 이었다. 당시 청약 부진 우려가 제기됐지만, 펜트하우스 가구는 분양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계약을 마치며 고급 주거 수요의 저력을 입증했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수요층의 선택을 받았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시장 양극화도 영향을 미쳤다. 중저가 주택은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에 민감하지만, 현금 여력이 충분한 고액 자산가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 오히려 시장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초고가 펜트하우스는 청약 단계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거나, 분양 후 단기간 내 계약을 마무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펜트하우스는 별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핵심지뿐 아니라 경기 외곽, 지방 소도시까지 수요가 이어지며 ‘불황 없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분양 예정 단지에서도 펜트하우스 공급이 이어진다.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펜트하우스 4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경북 상주에서는 상주자이르네가 전용 135㎡ 펜트하우스 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최상층 희소 주택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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