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제5 정유사 도약하나…정유업계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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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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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3일 정기총회서 신규 회원사 승인 여부 결정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4강 체제를 유지해 온 정유업계에 삼성토탈이 제5 정유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석유협회는 오는 4월 3일 정기총회를 열고 삼성토탈의 신규 회원사 가입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 참석하는 정유 4사 대표 가운데 최소 3개사 대표가 찬성표를 던져야 삼성토탈이 신규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다.

이번 총회에서 삼성토탈의 가입이 승인될지는 현재로써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유사가 석유협회에 신규 회원사 가입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요건과 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다. 이에 따라 기존 정유 4사의 결정에 삼성토탈의 가입 승인 여부가 달려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삼성토탈의 정유 시장 진입이 달가울 리 없다.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 시장에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토탈은 그동안 정유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것이 사실"이라며 "유통망 없이 정부의 지원으로 업계에 진출했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토탈이 제5 정유사로 규모를 갖추고 있고, 정부의 입김까지 작용하면서 회원사 가입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부는 석유협회의 폐쇄적 운영을 지적하면서, 동북아 오일허브 성공을 위해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석유협회가 정부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토탈은 지난 2010년 정제업자로 등록하고 2012년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반제품을 공급하면서 정유업계에 진입했다. 현재 삼성토탈은 플라스틱의 원료인 SM(스틸렌모노머), PX(파라자일렌)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휘발유를 수출하거나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알뜰주유소에 경유까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정유사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원유 정제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회원사 가입 추진에 대해 삼성토탈 측은 "협회 가입은 정유사로서의 당위성 차원"이라며 "주유소 사업을 추진해 기존 정유사들과 경쟁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삼성토탈이 석유협회 회원사로 인증될 경우 정유 시장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유 4사가 주도해온 정유 시장에 삼성토탈이 정식 진출한다면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을 뻔한 일"이라며 "석유협회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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