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문학은 인생 방향 잡아주는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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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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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인문학은 결코 취업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고 향기롭게 할 것이며 어떤 환경에 처하든 중심을 잡아주고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메디치 가문'을 꿈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문학에 대해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용진 부회장은 8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지식향연에서 "인문학은 어떤 환경에서든 인생의 방향을 잡아 주는 지표"라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식향연은 신세계그룹이 인문학 전파를 위해 마련한 청년 영웅 양성 프로그램이다.

'서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이번 지식향연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청춘에서 보내는 메시지'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인문학을 들고 나온 이유는 경영 이념의 중심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인문·예술·문화를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젊은 세대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것이 신세계가 사회와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보다 스펙에만 열중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취업난 속 대학생들이 토익점수나 학점 등 스펙 쌓기에만 열중해 정작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부터라도 '열심히'에 집중하던 우리 청년들에게 '제대로' 사는 지표를 제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앞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통찰력을 갖춘 차별화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줄거리만 보지 말고 캐릭터 위주로 고전을 많이 정독할 것 △앞만 보고 달려갈 때 꽃 같이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놓치기 쉬우니 주변을 살필 것 △사안을 깊이 들여다 볼 것 등 세 가지 실천 덕목을 제안했다.

이에 '들여다 보기'의 한 사례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대추가 몇 개가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의 고뇌와 외로움을 찾고, 결과 만이 아니라 과정을 읽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지식향연을 통해 청년 영웅들이 튼튼한 뿌리를 갖추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청춘들이 인문학적 지혜와 성찰을 나누고 진정한 행복과 가치를 되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이었던 건축가 승효상씨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언론인 출신의 문명탐험가 송동훈씨가 '그랜드 투어 역사와 의의'를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지식향연은 이번 연세대 강연을 시작으로 5~6월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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