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역사는 느티나무만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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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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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내 최고령 예산 상중리 고목 등 보호수 관리에 8억여 원 투입 -

사진=보호수.(느티나무)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는 고풍스러운 느티나무 한 본이 이곳을 지나간 이들의 삶과 1000년을 비추었던 햇살을 겹겹이 입고 서 있다.

 이 느티나무는 높이 19m, 둘레 7.5m로 추정 수령(樹齡)은 1050년이며, 아직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고목(古木)은 충남도가 공인한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한눈에 보기에도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1000년 세월의 연륜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마을에서는 이 느티나무를 매우 신성시해 2월 초하룻날과 칠석날 두레먹이를 하면서 간단하게 잔을 붓고 고사를 지내왔고, 봄철에 나뭇잎이 피는 것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느티나무는 ‘배 맨 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소정방이 이끄는 나당연합군이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거점인 임존성을 공격할 때 이 나무에 배를 맸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

 도는 올해 이 느티나무를 비롯해 도내 153본의 보호수를 대상으로 8억 8700만 원을 투입해 외과수술, 주변 환경정비, 보호수 안내판 보수 등을 추진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보호수를 소중히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가 후손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도는 보존가치가 있는 수령 100년 이상의 희귀 수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보호수로 지정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도내에는 지난 2013년 말 기준 느티나무, 버드나무, 은행나무 등 총 1,751본을 보호수가 지정·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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