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6시쯤 홍정기(57) 감사위원(차관급)이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홍 감사위원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서경찰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감사위원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아파트 계단 13층과 14층 사이 창문으로 투신하는 모습이 아파트 CCTV에 잡혔다.
홍 위원이 지난 2월 2개월여의 병가를 내고 우울증을 치료 중이었다고 유족 측은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오후 '혼자 있고 싶다'고 해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위층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전했다.
감사원 관계자들은 “홍 감사위원은 최근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어했으며 평소 술도 잘 마시지 않고 과묵한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홍 위원은 감사원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해온 공무원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감사원 제2사무차장으로 승진, 3개월 만에 사무총장에 임명돼 ‘MB맨’으로 불렸다. 이어 2012년 10월부터 감사위원직을 맡아왔다.
홍 감사위원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감사원 부감사관을 시작으로 2004년 감사기획 심의관, 2009년 감사원 기획관리실 실장을 맡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