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은 3월에 러시아가 합병을 강행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왔으나 합병을 지지하는 세력은 소수에 불과해 크림반도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공업지대로 우크라이나 수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군수, 우주산업, 정밀기기 등 풍부한 탄광자원을 활용한 철강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구소련시대에 산업이 발전돼 러시아의 거래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크림반도 처럼 러시아의 군사기지는 없으나 경제적으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다.
또 인구비율을 보면, 크림반도는 약 60%가 러시아계 주민인 반면 이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은 30~40%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용언어가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어 사용자가 70%를 차지해 경제적으로 러시아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부지역 주민 중 러시아의 합병을 지지하는 세력은 30%로 대다수가 러시아 합병을 희망한 크림반도와 상반된다.
러시아가 이 지역에 대한 군사개입을 결정하면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는 본격화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여러 번 합병의도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푸틴 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친러파를 통한 압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접근을 차단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유럽과의 완충지대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친러파 세력이 공화국 수립을 목표로 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대로 혼란이 계속되면 러시아의 영향을 받으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상태가 고정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 신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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