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승훈 기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내 자식은 아닐거야, 꼭 살아서 돌아오길…"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7일째인 22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 무사생환을 기다리는 사고 가족들의 가슴은 더욱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사고를 당한 가족들은 하루가 지날수록 지쳐가는 기색이 역력하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재차 다짐하지만, 먼 발치를 쳐다보는 멍한 시선 만큼이나 정신도 흐릿해진다.
사고 가족들은 내 아들이나 딸이 만약에 저 차디찬 바다 밑에 있다면, 살아서든 아님 그 반대의 경우라도 서둘러 만나기를 바라는 간절함 뿐이다.
이날 진도 실내체육관 입구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의 명단이 빼곡하게 붙었다. 시간이 갈수록 믿고 싶지 않은 사고자 명단은 더 늘어났다.
"살려줘요. 제발. 단 한 번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어요."
이른 오전부터 여기저기서 통곡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찬 바닥에 얇은 담요 한 장을 깔고 누웠던 한 가족의 얼굴에는 이제 눈물도 말랐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끼니도 거른 가족들은 체육관 전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수색 및 구조상황을 지켜봤다.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앞서 추가로 인양된 시신 관련정보가 전해질 땐 오열하기도 했다.
이제나 저제나 구조 소식이 전해질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은 또다시 힘겨운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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