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톡]김환기 도상봉등 백자에 미친 작가들..서울미술관 '백자예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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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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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은 조선 백자의 복원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한익환, 광주 왕실도자기 초대 명장인 박부원등의 백자를 선보이고 있다.
 

김환기 섬 스케치, 1940년대, 캔버스에 유채, 80x99.6cm, 서울미술관 소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달항아리를 수집해 감상하기를 즐긴 김환기는 1950∼60년대 달항아리를 집중적으로 그려 '달항아리 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도상봉은 자신의 호를 도자기의 샘이라는 의미인 '도천'(陶泉)이라고 지을 정도였다.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22일 개막한 '백자예찬: 미술, 백자를 품다'전은 국내의 수많은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백자의 아름다움을 만나볼수 있다.

 달항아리와 함께 매화나 달항아리를 이고 가는 여인의 모습을 즐겨 그린 김환기의 작품 등 백자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회화 설치 도예 56점이 나왔다.

 특히 김환기의 1940년대 작품인 '섬 스케치'는 작가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안좌도를 배경으로 아낙들이 항아리를 이고 가는 풍경을 단순화해 그린 것으로,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작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것을 서울미술관이 구입했다.
 

서울미술관 석파정에 설치된 김병진 작가의 'Pottery-love'.

 

 2000년 이후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은 조선 백자의 의미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거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손석은 물감을 쌓아 올려 백자의 아름다움을 홀로그램처럼 담아내고, 이승희는 흙물을 겹쳐 발라 3차원의 도자를 2차원으로 표현한다. 고영훈은 백자를 극사실적으로 재현해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주세균은 항아리를 분필이나 연필로 칠해 전통의 의미를 되새긴다. 황혜선은 백자의 틀 안에 도배나 여행 등 일상을 담아낸다. 

  4개국 16개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조선 백자를 촬영한 구본창의 사진 작품도 전시됐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을 도자로 구운 신동원, 백자의 전통을 자장면 그릇을 통해 보여주는 노세환, 빛을 담은 그릇으로서 도자를 해석한 정화진의 위트이는 작품도 선보인다.

  또 조선 백자의 복원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한익환, 광주 왕실도자기 초대 명장인 박부원, 9대째 도자 가업을 이어온 무형문화재 사기장 1호 김정옥, "'달항아리 붐'을 일으킨" 박영숙 등 도예가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성인 9000원, 초·중·고생 7000원, 어린이 5000원. (02)39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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