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진도 세월호 침몰 초기, 해경의 최초 구조 상황이 담긴 9분45초짜리 동영상이 28일 TV에 공개됐다. 이준석 선장이 해경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고 있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이미 해경 고무보트에는 선원 복장을 한 남성이 구조돼 있었으며, 선장 뒷쪽에서는 해경 직원이 발로 구명벌을 펴려고 애쓰고 있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배안과 배 밖의 상황을 담은 2개의 동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나 먼저 탈출'을 감행한 비굴한 선원들과 선내 방송만 믿고 방안에 대기 중인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돼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세월호가 표류하기 시작한 시점, 학생들은 잘못된 방송 때문에 아무런 동요도 없이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배가 기울어졌어" "수학여행 큰일 났네∼" "나 진짜 죽는 것 아냐" 하며 당시 순간의 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기가막힐 노릇이다.
“얘들아 정말 미안하다. 우리 어른들이 잘못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27일~ 29일 오전까지 끊임없는 비와 심한파도로 수색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이다. 이를 보고 하늘도 눈물, 땅도 눈물, 국민 모두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지않고 무기력하게 동분할뿐이다.
진도 침몰사고는 우리사회 곳곳에 안전불감증에 걸려있고 일선공무원 및 공공단체 직원들의 철저한 행정 및 실행에 역행한데서 일어난 분명한 인재(人災)다.
거슬러 올라가면 정부 고위직부터 말단까지 관련된 당사자들의 처벌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다함께 힘써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