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4일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 발언이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률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경선 경쟁자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이날 김 전 총리를 향해 ‘적절한 조처’와 ‘후보직 사퇴’ 등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나루역 앞에서 열린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고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선 것이란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일관되게 말해온 것이기 때문에 나의 진정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다른 어떤 의미도 없고 해석의 오해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이같이 전했다.
그는 ‘친이(친이명박)에서 친박(친박근혜)으로 스탠스가 변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동안 제 말을 보면 일관돼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현재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저를 호응하고 있기에 현재와 미래의 프레임에서는 친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재차 “이번에 발언한 내용도 그런 관점에서 맥이 통하는 것”이라며 “(과거와)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왜 필요하냐’라는 질문에 박원순 시장을 언급하며 “지난 2년 반 동안 중앙정부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은 협력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국정경험을 통해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어떻게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를 겨냥, “중앙당 공천위원회와 (토론회) 사회자, 언론 등에서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도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119 수난구조대를 현장 점검하던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표를 얻겠다고 거짓말을 한 것인데, 그냥 거짓말도 아니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케 하는 그런 중대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