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일간 더 스탠더드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4∼5일 수도 나이로비 인근에 있는 키암부 카운티와 중부와 동부 지방도시인 엠부, 마쿠에니, 키투이, 무랑아 카운티 등지에서 한 불법 양조업자가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업용 메탄올을 섞은 밀주를 마시고 이런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엔 고등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이터는 “사망자가 33명이고 병원에 실려간 환자가 45명”이라고 전했다.
존 무투토 케냐 주류 및 약물남용 방지청(NACADA) 대표는 “지난 5일 새벽부터 밀주를 마시기 시작한 여성 중 1명은 시력을 상실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며 “케냐에선 주점이 새벽 5시부터 문을 연다”고 말했다.
존 무투토 대표는 지난 2010년 의회의원일 당시 주점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강력한 음주 단속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대형 주류업체들이 반발해 실효를 보지 못했다.
밀주 업자 중 1명은 본인도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다. 나머지 한 명은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케냐에선 수도 나이로비와 지방도시 빈민가 등지에서 주민들이 값싼 공업용 메탄올에 물을 섞어 만든 일명 ‘짱아’로 불리는 밀주를 즐겨 마시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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