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동원 씨(29, 사진)가 지난달 중순부터 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 팀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장남 동관 씨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 잡은데 이어 차남 동원 씨까지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동원 씨는 지난달 중순 계열사 한화L&C에 입사한 뒤 곧바로 그룹 경영기획실로 파견 근무에 나섰다. 동원 씨가 소속된 디지털팀은 그룹의 온라인 사업과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동원 씨의 경우 인터넷과 IT 방면에 관심이 많아 그간 종종 실무회의에 참석해왔다"면서 "한화L&C로 입사 후 경영기획실로 파견돼 디지털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장남 동관 씨는 지난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한 후 지난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보직을 맡게 되면서 태양광 사업 전반을 아울러왔다.
재계에서는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 회장이 ㈜한화·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3세 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차남을 경영에 참여시킴으로써 그룹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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