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금융사 내부통제·인식전환 통해 신뢰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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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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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통제 강화, 본질 빗나간 대응…이사회부터 주인의식 회복해야" 지적도

이병윤 금융연구원 부원장이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신뢰 하락' 세미나에서 신뢰 하락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연구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권 신뢰도 제고를 위해 금융사 내부통제를 비롯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부원장은 7일 서울 명동 YWCA 대강당에서 개최된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신뢰 하락' 세미나에서 "금융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은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과거부터 팽배해 있었다"며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데다 부실 금융사를 살리기 위해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일련의 사건으로 금융에 대한 인식이 팽배해졌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탐욕의 상징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부원장은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대 및 신뢰도 하락의 원인으로 △사회적 통념 △금융의 공공성·공익성에 대한 높은 요구 수준 △한국의 산업구조 및 경제발전사 △금융사 특징 △국민들의 이해 부족 등을 꼽았다.

그는 금융사들이 금융의 공공성과 공익성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 인식 저변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부원장은 "여기에 최근 정보유출, 횡령, 불완전판매, 부당대출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각종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 전반적으로 금융에 대한 신뢰가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부원장은 금융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금융산업을 위축시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신뢰도 저하가 금융서비스를 위축시켜 금융업 전체 시장이 축소되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 부원장은 금융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신뢰도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내부통제 강화는 본질을 빗나간 대응"이라며 "영업점 직원들에게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할 것이 아니라 이 사회부터 주인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내부통제가 풀어져서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니다"라며 "금융지주사에 주인의식이 없어 '배경', '라인', '실적'을 중요시하다보니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상실돼 사익을 추구하는 행태로 이어져 사고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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