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거취 놓고 금융권 여전히 갑론을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5-08 16: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부원ㆍ박선미 기자 =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사퇴 여부를 두고 금융권의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행장 개인의 사퇴 여부를 떠나 금융권 질서, 관치금융의 폐단 등과도 연관됐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자질과 책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열리는 경제ㆍ금융 관련 주요 행사에서 김 행장의 거취가 최고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김 행장의 행사 참여 여부부터 주목하고 있을 정도다.

중징계 및 임기 고수 입장 표명, 이에따른 금융당국의 사퇴압박 등 이른바 '김종준 행장 사태'를 지켜보는 금융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지난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도 김 행장의 언행에 관심이 쏠렸다.

당초 금융사고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일부 은행장들이 ADB 총회에 불참한 터라 김 행장 역시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김 행장은 ADB 총회에 등장했고, 취재진들은 향후 거취를 묻기 위해 김 행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 관계자와 취재진간 말다툼이 오가는 등 과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김 행장은 끝내 입을 다물었다.

ADB 총회에 참석한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금융당국이 과도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박 회장은 "(금융당국이) A라는 처분을 해놓고 B라는 행동을 기대해선 안된다"며 "법과 제도가 실제와 따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신뢰하락'을 주제로 서울 명동 YWCA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김 행장과 관련된 문제가 언급됐다.

세미나에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현행법상 김 행장에게 문책경고 밖에 못내렸다면 금융당국은 더이상 말을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에 제재 조치를 내릴 때 표면 의도와 숨은 의도가 괴리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지나친 개입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않게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도 이장호 전 BS금융지주 회장이 금감원의 압박을 받고 회장직에서 물러나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이 1년여만에 되풀이되자 관치금융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 행장이 CEO로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중징계를 받았다면 CEO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의미이므로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