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 이주예 = 김시곤 KBS 보도국장, 9일 끝내 기자회견 열어.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발언 논란이 거세지자 사퇴했습니다. KBS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 발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날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특보가 한창이던 28일 KBS 근처 중국집에서 점심 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였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뉴스 시리즈물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다.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발언이었음에도 전체 내용은 거두절미하고 반론 또한 실지 않고 성명서를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뉴스 앵커들에게 검은 색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부분에 대해선 “당시 생사가 불분명한 실종자가 많은 상황에서 상복을 입은 것은 사망으로 결론지은 것이 아니냐, 절망에 빠뜨린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고 이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 옷은 지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김시곤 보도국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보도국장 직을 사임하겠다”고 사임 의사를 전했습니다.
▶ 영상 내용
세월호 침몰 사고 유족들이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에 분개해 KBS에 항의 방문했습니다.
유족 120여명은 8일 오후 9시경 경기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 10시 10분께 KBS 본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유족들은 "김시곤 KBS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며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습니다.
가족들은 길환영 사장과 공개 면담을 요구했지만 길 사장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대신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 몇몇 간부가 면담에 응했습니다.
앞서 한 매체는,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측의 말을 인용해,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최근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희생자 수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고 발언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김시곤 국장은 "당시 발언은 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 특보가 한창일 때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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