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캐시카우 '파라자일렌(PX)' 공급과잉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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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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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시장 수요 감소 여파, 국내 정유사들 하반기 증설 앞둬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정유업계의 캐시카우로 불리며 효자 노릇을 하던 '파라자일렌(PX)'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 PX 마진은 톤당 327달러로 전 분기보다 2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톤당 1400달러까지 올랐던 PX 가격도 현재 11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PX의 가격과 마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이 PX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체들의 영업이익도 급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유화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5% 줄어든 845억원, 에쓰오일의 1분기 유화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4% 감소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정유사들이 PX 수요가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감소세로 돌아섰음에도 공급량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의 연간 PX 생산량은 에쓰오일 180만톤, GS칼텍스 135만톤, 현대오일뱅크 123만톤, 삼성토탈 70만톤 수준이다.

향후 시황 회복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올 하반기 이후 국내 정유사들이 PX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이미 수년 전부터 준비했던 사업이라 설비 증설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오는 6월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이 각각 130만톤, 100만톤을 생산 규모의 신규 설비를 가동한다. 삼성토탈도 하반기 중 100만톤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증설한다. 세 공장의 생산량은 현재 국내 PX 생산능력인 633만톤의 절반에 달한다. 이외에도 GS칼텍스가 일본 쇼와쉘과 합작으로 1조원을 투자해 PX 생산량을 100만톤까지 늘리기로 한 상태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상반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X 공급과잉과 수요 약세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정유사 관계자는 "신규 PX 물량의 80~90%는 이미 연간 판매 계약이 마무리됐다"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폴리에스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파라자일렌(PX)=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PX는 페트(PET)병과 합성섬유 등의 원료. 특히 합성섬유를 만드는 폴리에스터의 기초 원료 사용되면서 천연섬유의 대체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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