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16일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구원파 신도들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주로 넓은 챙 모자를 쓰고 등산복과 같은 편한 옷차림으로 최대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주로 50·60대들이 대부분이다.
금수원 철문에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는 글이 적힌 검은색 현수막이 걸려있고 건너편에 신도들이 대기하고 있다.
신도들의 표정은 매우 굳어 있으며 새 신도들이 도착해 정문 안쪽으로 넘어갈때면 대기하던 시도들이 손뼉을 치며 반겼다.
가끔 카메라가 달린 헬기가 금수원 근처를 정찰하며 금수원 쪽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금수원 관계자들은 이따금 마이크를 들고 나와 "종교 타압,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라고 주장했다.
또 정문 너머 대기하던 신도들은 체조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판다 관계자로 보이는 한 신도는 "언론만보고 자신의 제품이 잘못됐다고 항의를 많이한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소용없다. 세월호 이후 사람들이 항의하고 해서 먹고살기 막막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유 전 회장은 인천지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사실상 불응하자 체포영장 청구 등을 통한 강제 구인 등을 시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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