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낸 아시아나항공이 서비스 1위?… 국토부 "평가 지침 개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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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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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 '2013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평가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이 회사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도중 지면과 충돌해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말 평가 결과를 공개하려다 연기하고, 기준을 개정해 재평가 절차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항목에는 정시성, 피해 구제성, 이용자 만족도 등과 함께 사고·준사고 발생률 등을 고려한 '안전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국토부의 평가업무 지침에 있는 '사고와 준사고, 사망자 수는 평가연도에 항공철도사고조위원회의 조사가 완료된 건을 대상으로 한다'는 규정 때문에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행 사고는 지난해 서비스 평가에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교통서비스 평가가 진행 중으로 현재 특정 항공사의 평가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평가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평가 용역기관(한국교통연구원)과 협의 중에 평가기준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공교통서비스 평가업무 지침'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평가업무 지침을 개정해 오는 6~7월에 2013년 서비스 평가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사고·준사고와 관련해 '평가연도에 조사가 완료된 건'이라는 기준을 '평가연도에 발생한 건'으로 고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아울러 안전성 점수 100점 가운데 '사고로 인한 사망자 등의 수' 항목의 배점을 10점에서 20점으로 올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13년 평가는 기존 평가 기준에 따라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준을 바꿔 다시 평가하게 되면 신뢰성과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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