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가운데에는 저축은행 사태 때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차명으로 출자해 논란이 된 아시아신탁도 포함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대림그룹 정보기술(IT)·부동산업체 대림I&S는 오는 6월 20일 아시아신탁을 통해 430억원 상당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다. 목적은 임대사업 추진이다.
대림I&S는 2010년 8월에도 리딩투자증권을 통해 사모펀드에 3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는 중도환매 불가 조건으로 이뤄졌다.
두 차례 투자를 합친 액수는 750억원으로 2013년 말 대림I&S 자산총계 대비 35%를 상회한다.
대림I&S는 이번 아시아신탁을 통한 투자를 위해 자기자본뿐 아니라 은행권 부동산 담보대출을 통해서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 측 회사가 외부 금융사와 거래를 늘려가는 데 비해 대림그룹은 현재 금융 계열사가 1곳도 없다.
이준용 명예회장(77)은 1999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외국 자본인 소로스 측에 매각했다.
지배회사인 대림산업을 비롯한 대림그룹 계열사가 대부분 건설업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대림I&S를 통해 새 먹거리를 찾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대림I&S는 경영승계를 위한 이 부회장 측 돈줄로도 거론돼 왔다.
이 회사는 해마다 1000억원 내외에 이르는 매출을 대림산업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올리고 있다.
대림I&S는 2013년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 178억원, 순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림산업은 영업이익 397억원을 올린 가운데 100억원 이상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I&S가 적당한 부동산 물건이 나와 인수하게 됐다"며 "추가로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21일) 은행권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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