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전당, 변사와 뮤지컬이 함께하는 '청춘의 십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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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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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연극장에서 라이브 버라이어티 쇼 공연

아주경제 부산 이채열 기자 = 1930년대, 당대 최고의 구경거리였던 영화가 변사의 말을 통해 ‘보여지던’ 경성 극장가. 지금은 사라져 볼 수 없는 조금은 낯설지만 매혹적이었던 극장 안 풍경이 8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영화의전당은 5월 24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변사와 뮤지컬, 악단이 함께하는 라이브 버라이어티 쇼 ‘청춘의 십자로’를 하늘연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청춘의 십자로’는 영화 ‘청춘의 십자로’를 복원해 당시의 상영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변사 공연이다. 순수 국내 기술진만으로 제작된 영화 ‘청춘의 십자로’는 한국영화가 무성에서 유성으로 넘어가던 시기, 최고조에 이르렀던 무성영화 기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12년 2월 문화재(등록문화재 제488호)로 등록됐다.

‘청춘의 십자로’ 부활은 스크린 안팎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능청스런 말솜씨를 자랑하는 배우 조희봉이 있어 가능했다. 발견된 영화 ‘청춘의 십자로’의 필름은 완성본이 아닌 미완성 편집본이었고, 남아있는 문헌의 내용도 제각각이어서 줄거리 파악부터 난항을 거듭해야 했다. 이때 총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과 함께 배우 조희봉이 직접 나서 당시의 신문기사, 남아있는 몇 줄의 줄거리를 토대로 전체 얼개를 짜고 한 장면 한 장면 변사의 대사를 만들었다.

특히 영화 ‘블라인드’와 ‘페이스 메이커’에 이어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최근작 ‘러브픽션’과 ‘몽타주’에 이르기까지 주연 뺨치는 조연으로 활약한 조희봉은 80여분 공연 시간 내내 자신의 끼와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이번 공연 구성은 영화 상영 앞과 뒤, 그리고 중간 클라이맥스 부분에 뮤지컬 배우들이 노래를 하며 공연 내내 4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펼쳐진다. 무대 위 스크린에서는 무성영화가 상영되지만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사와 해설은 관객을 잠시도 놓아주지 않는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무성영화의 여백을 익살과 해학으로 채워놓음으로써 80년이란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환상적인 체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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