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이달 말 토지 보상 계획 공고를 내고 경기도 과천시 갈현·문현동 일대에 들어서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보상 절차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2011년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지 3년만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가 2009년 11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으나 경제 위기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LH가 공급하는 공공아파트와 디지털콘텐츠·첨단 제조업체들이 입주한다.
LH는 이달 말 보상공고와 함께 현장조사 및 감정평가를 거친 뒤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보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초기 6개월은 채권보상만 진행하며 6개월이 지난 뒤 현금 보상이 진행된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부재 지주의 경우 1억원 이상의 보상금은 채권 보상만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보상 계획 공고를 냈던 성남 고등 공공택지지구(보금자리주택지구)는 오는 7월부터 보상이 시작된다.
보상금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과천과 마찬가지로 6개월의 채권 보상을 거쳐 내년부터 현금 보상이 진행된다.
지난해 말 채권 보상을 시작한 하남 감일 보금자리주택지구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현금 보상에 들어간다.
감일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주택 1만여가구가 들어서는 공공택지로 보상금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H에 따르면 감일지구의 이달까지 채권 보상액은 31% 수준으로, 총 보상금의 60∼70%가 다음 달 이후 현금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들 보금자리주택지구 외에도 올 한해 전국의 공공택지 개발·도로·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13조∼14조원의 보상금이 풀려 토지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 보상을 받은 사람은 보상비 수령 후 1년 안에 인근 토지를 다시 매입(대토)하면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제혜택이 주어져 ‘재투자’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사·감일·감북 등 3개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이 한꺼번에 추진되고 있는 하남시의 경우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2009∼2010년 지구지정 이후 세종시와 함께 줄곧 땅값 상승률 1∼2위를 차지했다.
일각에선 과거에 비해 대토 수요가 줄어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과거에는 보상을 받으면 절반 이상의 토지소유자가 대토를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최근엔 대토 수요도 많이 줄었다”며 “의왕·평촌·안양 등지는 이미 땅값이 많이 올라 적당한 매물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보상이 진행되는 바로 인근지역은 일부 대토 수요로 가격이 들썩일 수 있으나, 여타 지역으로 미치는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며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시장 가격에 많이 반영된 상태라 땅값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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