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준기 회장 '보좌관'에 옛 대우증권 사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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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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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013년 말 김성태 전 KDB대우증권 사장을 '보좌의장'으로 뽑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동부그룹 금융투자회사인 동부증권, 동부자산운용 경영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K건설은 1분기 보고서에서 사외이사인 김 전 사장 경력을 '동부그룹 회장 보좌의장'으로 기재했다. 

SK건설이 김 전 사장 경력에 보좌의장을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부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부그룹은 수년 전부터 사업부별로 고문 격인 '의장'을 두고 있다"며 "작년 말 공석이던 이 자리에 김 전 사장이 선임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의장이라고 해서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보다 직급상 위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자문역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김 회장에게 동부증권, 동부자산운용 경영을 비롯해 증권업계 동향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김 전 사장에 대해 동부그룹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의장직은 과거 동부그룹 내 전직 대표가 주로 맡아 왔기 때문이다.

A증권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의장에 발탁된 것은 증권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은 원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1952년 서울 출생으로 LG투자증권으로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4~2005년 LG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후 흥국생명을 거쳐 2007~2009년 대우증권을 이끌었다. 그는 2012년에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 유력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정종렬 전 동부증권 사장도 보좌의장을 지낸 인물 가운데 하나다. 

정 전 사장은 1976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뒤 2000~2007년 동부증권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2008년 KGI증권이 솔로몬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해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보좌의장이란 직책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고 정확한 직책은 의장"이라며 "(김 회장에게) 증권사와 운용사 경영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의장 가운데 동부그룹 사장이 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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