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박수범(53) 새누리당 대덕구청장 후보는 박영순 후보가 공약한 ‘도시철도 대덕구 관통노선’에 대해 ‘실현가능성 없는 주민 현혹 공약’이라며 공격에 나섰다.
동시에 박영순 후보를 향해 “진실성 있는 공약을 갖고 주민들에게 다가서자”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영순 후보가 대덕구를 관통하며 도시철도기능을 하게 될 충청권관역철도망을 무시한 채 실현가능성도 없는 도시철도2호선 관통노선 건설공약으로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지키지도 못할 공약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뻔히 알면서 당장 주민들의 표를 얻고자 하는 무책임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헛공약’으로라도 주민들의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큰 오판이자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금이라도 무리한 공약임을 인정하고 주민께 진실한 모습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박영순 후보가 주장하는 도시철도 신탄진역∼중리네거리 구간 관통트램노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헤친 자료도 함께 내놨다.
박 후보는 선거기간동안 몇 차례 방송토론회에서 이 같은 점을 지적하긴 했지만, 공식적인 자료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 측의 주장에 따르면 우선 해당 구간을 트램(노면전철)으로 연결할 경우 현재 운행 중인 급행버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구간을 운행 중인 급행2번의 평균속도는 시속 19㎞로 오히려 트램의 평균속도인 시속 18㎞보다 빠르다. 낮 시간대엔 20분이면 주파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에도 버스전용차로로 운행하기 때문에 30분이 채 안 걸린다.
박 후보 측은 또 트램을 할 것이면 차라리 BRT(간선급행버스)를 운영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BRT는 트램과 마찬가지로 정시성을 유지하면서도 평균속도는 시속 25㎞로 트램(18㎞/h)보다 무려 7㎞나 빠르다.
박수범 후보는 “현행 2020년 이후로 계획돼 있는 중리네거리∼회덕역 구간의 BRT건설을 충청권광역철도망 대전구간 사업이 완료되는 2019으로 앞당겨야 한다”며 “동시에 추후 도로 확장사업과 맞물려 BRT 노선을 신탄진까지 연장하면 박영순 후보가 주장하는 트램 관통노선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건설비 역시 트램의 경우 ㎞당 280억~430억 원으로 ㎞당 100억 원이 드는 BRT보다 2.8배에서 최대 4.3배 더 비싸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후보는 “대덕구 관통노선이 한 차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좌절된 경험이 있는데 정부 예타의 절대기준인 비용 대비 편익(B/C)을 맞추지 못하면 백번을 올려도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게 된다”며 “1호선만큼은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가 대안으로 받아들인 충청권광역철도망 관통노선 건설에도 국비가 투입되는데 그것과 노선이 거의 일치하는 도시철도(박영순 후보 주장 노선)를 정부가 인정해줄리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덕구를 관통하는 도시철도는 구민들의 오랜 바람이었고, 나 역시 왜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겠는가”라며 “하지만 현실적이면서 더 나은 대안을 갖고 대전시와 정부를 설득해 얻어낸 결과를 주민들에게 내놓아야 하는 것이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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