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말레이시아 곳곳에서 K-팝에 이어 K-드라마, K-뷰티까지 한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인 25만명 중 80%가 관광객이고 그 중 20~30대 여성은 한국의 뷰티와 웰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박철현 한국관광공사 말레이시아 지사장은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웰빙에 관심이 많은 말레이시아의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비수기 방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가 한국의 의료관광 홍보를 위해 기획한 '코리아 뷰티 앤드 웰니스 인 말레이시아 2014'(Korea Beauty & Wellness in Malaysia 2014) 프로그램이 그 것이다.
◆행사 성공적…의료관광 활성화 위한 다양한 교육 필요성 제기
한국관광공사는 특히 말레이시아 20~30대 여성의 80% 이상이 주요 방한 동기로 쇼핑·미용·음식으로 꼽은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한류 열풍과 함께 고조된 한국 스타들에 대한 관심을 메이크업 시술, 피부관리, 성형술 등 의료관광에 대한 실수요로 연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중산층 젊은 여성을 주 대상으로 한 이번 말레이시아 의료관광 설명회에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건강한 삶에 대한 홍보를 통해 한류 현상을 실질적인 방한 의료관광 수요로 연결하는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
관광공사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행사를 마련했지만 행사를 치르기까지 걱정도 많았다. 예상만큼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행사 당일 현지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활기 넘쳤고 반응은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행사에 참가한 한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의료관광은 특별하면서도 전문적인 이미지를 갖췄기 때문이다."고 극찬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 교육, 그리고 현지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드라마, 관광지 등과 연계한 상품을 지속 개발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사키 나(25)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재 K-팝과 K-드라마가 열풍인데 여기에 의료관광까지 더해지니 더욱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의료관광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한국이 성형기술까지 이렇게 발달했지는 전혀 몰랐다."며 "지금껏 한국을 세 차례 방문했지만 단순한 관광에 그쳤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한 번 의료관광을 해보고싶다."고 말했다.
다띤 제인 리(61)씨 역시 이번 설명회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동안 시술'에 관심이 생겼는데 설명을 들으니 한국에서는 좀 더 안정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여기에 관광까지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의료관광, 한국 관광의 미래 이끌 것
의료관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관광공사가 발간한 의료관광 총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09년 의료관광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37.3%이다. 이에 따라 건강 관련 여행 수지도 2011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명실공히 아시아의 떠오르는 의료관광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세만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장은 "지난 10년간 MICE(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산업)가 우리나라를 이끌어 왔다면 다음 10년은 의료관광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을 이끌어갈 주자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실질적으로는 관광이 의료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의료산업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관광공사는 일반관광 속에 '의료'라는 분야를 접목하는 방안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빈성원씨와 헤어 디자이너 김은경씨가 'K-뷰티 헤어 앤드 메이크업쇼'를 펼쳤고 국내에서 참가한 총 5개의 피부 성형·한방 의료기관들은 각각의 부스를 마련하고 현지 주요 여행사 및 VIP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또 의사와 환자가 함께 출연, 시술 경험담을 들어가며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한국의 성형 의료' 에 대해 설명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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