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 '앙프랑 에코'[사진=한국타이어]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에 이어 관련 부품 시장에도 고효율의 친환경 타이어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타이어가 연비와 밀접한 만큼 시간이 갈수록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업체들간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타이어는 5.5~16%의 연비향상과 1년에 기름 값 약 10만~20만원 절약 효과를 보인다.
업체들은 친환경 타이어를 장착하면 중형차를 연간 2만km 탄다고 가정했을 때 주유비를 연간 20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럽연비시험기준에 따르면 자동차 연료 소모량 가운데 20% 이상이 타이어 몫이다. 친환경 타이어는 특수 고무를 사용해 회전저항을 줄인 제품이라 자동차가 달릴 때 생기는 열에너지 손실이 기존 타이어보다 적다.
이처럼 연비의 상당 부분이 타이어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에 알뜰한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일반 타이어에서 친환경 타이어까지 넓어졌다.

금호타이어 '에코윙S'[사진=금호타이어]
친환경 타이어는 기술력이 집약된 상품인 만큼 타이어업계 간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 에코’를, 금호타이어는 ‘에코윙S’, 넥센타이어는 ‘엔블루 에코’ 등 브랜드를 통해 출시하고 있다. 3사 제품 모두 연비 1등급에 젖은 노면 제동력 2등급을 받았다. 연비와 성능이 서로 상충하기 때문에 연비는 높게 노면 제동력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업체들은 가격은 물론 판매 실적에 대해서도 영업 비밀이라며 친환경 타이어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3사 모두 친환경 타이어 판매 실적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타이어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향후 타이어 업계간 어떤 제품이 성능을 유지하면서 연비를 높이는 기술력을 확보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일반 타이어보다 15~20% 비싼 가격도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 자연히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고 단가 인하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친환경 콘셉트 타이어로 미국 IDEA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사진=넥센타이어]
타이어업계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금호·넥센타이어는 판매 전략도 각각 다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0일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설립을 발표하면서 미래 타이어 기술은 친환경 부문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개별 제품에 대한 마케팅보다는 회사 브랜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모든 제품에 대한 판매를 고르게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31일 일본 타이어 기업인 요코하마고무의 나구모 다다노부 회장과 미래형 타이어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초경량·친환경 타이어 등을 공동 연구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아직까지 친환경 타이어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리려는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친환경 콘셉트 타이어가 미국 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으며 생산 확대를 위해 마곡산업단지에 오는 2017년까지 1656억 원을 투자해 중앙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가적으로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동차의 안전과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친환경 타이어가 향후 업계간 생존을 가르는 캐스팅 보트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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