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 시장으로 도약했다.
17일 글로벌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DTZ의 '머니 인투 프라퍼티(Money into Property)'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시아 부동산 시장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4조6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총액 1위였던 유럽 지역은 4조4000억 달러로 2% 성장에 그쳤다. 북미지역의 경우 3.9% 성장한 3조9000억 달러로 나타났다.
아시아 부동산시장의 성장은 대표적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이 이끌었으며, 일본과 호주 시장은 자국통화의 평가 절하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DTZ코리아 관계자는 "일본과 호주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규모가 큰 시장이어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투자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부동산 투자 거래금액은 활발한 해외 투자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52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투자부동산에 대한 거래가 980억 달러(토지거래 제외)를 기록하며 22% 성장했다.
아시아의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 성장률은 15%로 다소 낮았으며, 중국과 싱가포르 투자자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부동산투자에 뛰어들었다. 기존에는 호주와 일본이 아시아 지역 내 주요 투자처였으나 지난해에는 미국과 영국이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다.
DTZ 코리아 정정우 이사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싱가포르, 홍콩,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라며 "특히 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유럽시장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을 봤을 때 이제는 국내의 기관투자자들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위험분산을 위해 런던과 뉴욕 이외의 도시로 투자대상을 다변화 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2013년 해외부동산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53% 상승한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비중은 유럽 지역은 2012년 10%에서 2013년 27%로 투자비중이 빠르게 상승했으며, 미국에 대한 투자도 동 기간 8%에서 10%로 증가했다. 한국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 총 108억 달러 중 57억 달러를 유럽 지역에 투자했다.
반면 중국 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통화 기준 개인 부채는 2013년에 16%가 증가 했으며, 현재 비은행권 대출을 통한 부채는 중국의 전체 개인 부채의 46% 수준이다. 중국의 타인자본(부채) 비율은 54%로 현재 65%인 북미지역과 56%인 유럽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투자 시 면밀한 검토가 요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심리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의 바로미터인 대출시장에서 지난해는 약 20%의 대출담당자가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올해 약 40% 이상의 대출담당자들이 상당한 수준의 시장회복을 예상했다.
2013년 글로벌 평균 유동성 비율(상업용 부동산 거래 비율)은 4%로 증가했다. 북미의 유동성 비율은 6%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아시아의 유동성 비율은 2%로 비교적 낮지만 금융 위기 이후 2013년에 새로운 기록으로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DTZ 코리아(회장 신종웅)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내 평가법인과 손을 잡은 글로벌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로 2008년 한국에 진출했다. 세계 메이저 부동산 서비스회사 DTZ와 국내 평가법인 PAC(프라임 감정평가법인)과의 결합으로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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