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9명 국실장 인사이동 실시…조사국장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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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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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실장급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하며 본격적으로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18일 한국은행은 총 56명의 본부 국·실·부장, 지역본부장, 국외사무소장 중 29명을 이동시키는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실장 인사 당시 이동 규모(27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 인사관리팀 관계자는 "지난 2월 정기 인사 당시 전임 김중수 총재가 퇴임을 앞두고 있어 일부 인사를 보류한 인원이 있었다"면서 "이번 인사 때 그런 부분이 함께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정책 부서장들은 대부분 바뀌었다. 이 총재가 정책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순환인사를 실시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운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김민호 통화정책국장은 국제국장으로 신규 보임됐고,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과 허진호 대구경북본부장이 각각 통화정책국장과 금융시장부장 자리에 앉게 됐다.

유상대 국제국장과 김남영 금융시장부장은 각각 뉴욕사무소장과 부산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공보실장에는 박성준 제주본부장이 신규 보임됐다.

이중식 금융결제국장은 인재개발원장으로, 성병희 거시건전성분석국장이 대구경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원섭 발권국장도 전북본부장으로 직함을 바꿔달게 됐다.

다만 신 운 조사국장과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유임됐다. 이들이 경제분석과 전망 업무 등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다음달 수정 경제전망 발표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국·실장 인사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고졸 출신 2명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업무 능력을 중심에 둔 결과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이락 국고증권실장과 이금배 재산총괄팀장은 각각 금융결제국장과 재산관리실장으로 신규 보임됐다.

아울러 전태영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이 국고증권실장으로 보임되면서 여성으로선 최초로 본부 국실장에 임명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은 관계자는 "전 신임 실장은 지급결제, 거시건전성분석, 발권 업무 등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인재"라고 소개했다.

전 실장을 비롯해 본부 부서 부국장 중 다수가 본부 부서 실장 또는 부장으로 중용됐다.

지역통할실장에 강성대 기획협력국 부국장, 법규실장에 정길영 인사경영국 부국장, 국제경제부장에 박진수 조사국 부국장, 금융검사분석실장에 조희근 감사실 부실장, 외환업무부장에 하근철 국제국 부국장을 각각 배치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능력과 평판, 순환보직이란 인사의 원칙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2~3년 이상 한 곳에 재직한 장기근무 국실장들을 중심으로 순환인사를 실시한다는 게 그의 뜻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년 연장으로 근무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개개인의 경력관리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자질과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인사관리를 탄력적으로 할 필요성도 동시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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