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은 한국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있는 날이었으나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으로 쏠렸다.
이 곳에선 한국-러시아전에 앞선 오전 4시 주최국이자 ‘우승 후보’ 브라질과 ‘북중미 강호’ 멕시코의 A조 2차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결과는 0-0이었다.
2012런던올림픽 결승전 리턴 매치로도 관심을 끈 이 경기에서 오초아는 멕시코가 ‘승리 못지않은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3년간 몸담았던 AC 아작시오와 결별하고 현재는 무적인 오초아는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이고 처음으로 주전 골키퍼 자리를 맡았다. 그는 이날 세계적 공격수들이 즐비한 브라질에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문장으로 빛을 발했다. 멕시코는 오초아의 선방 덕분에 브라질의 공세를 차단하고 0-0 무승부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카메룬과의 1차전에서 후반 막판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1-0 승리에 이바지했던 오초아는 이날도 여러차례 신들린듯한 몸놀림으로 ‘철벽 방어’를 했다.
브라질은 전반 25분 하미리스(첼시)의 크로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높게 솟구쳐 헤딩슛을 날렸다.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 것처럼 보였던 이 헤딩슛은 골라인을 넘기 직전 오초아의 손에 걸렸다. 브라질은 전반 43분에도 멕시코 수비진의 실책으로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오초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2분에는 네이마르가 단독 찬스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오초아는 가슴으로 막아냈고, 후반 40분에도 치아구 시우바가 노마크 상황에서 날린 헤딩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오초아를 선정했다.
오초아는 이날 눈부신 활약으로 월드컵 이후 유럽의 빅리그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