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22일 “현재 당 대표를 노리는 일부 후보들의 행태는 실망을 넘어 당의 장래를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7·14 전당대회 과정도 혁신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이나 당원협의회 책임자들을 줄 세우고 향응을 베풀며, 그것도 모자라 서로의 전과(前科)를 놓고 싸우고 있다”며 “(또한) 조작된 여론조사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것은 후진적인 낡은 정치행태”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는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탈박(탈박근혜)인 김무성 의원이 향응 제공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자 혁신을 고리로 틈새를 파고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가 시대의 명제가 됐다고 밝힌 뒤 “‘국가 개조’는 정당 개조로부터 시작된다”며 “새누리당의 낡고 후진적인 체제, 의식, 행태를 태워버리고 선진적인 현대정당을 만드는 ‘혁명적 변화’가 당의 개조”라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과 김 의원을 겨냥, “‘정당 개조’의 사명을 다짐하는 우리 당의 후보라면 지금 당장 이런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며 “그것이 정당의 개조를 명령하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오직 ‘정당 개조’의 내용과 전략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며 “누구나 혁신을 말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이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혁신을 말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이를 실천할 수 있는지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며 “기득권이 있는 후보는 자신이 어떻게 그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에 나설 수 있는지를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TV토론 △합동연설회 △온라인을 통한 홍보 기회의 최대한 확대 등을 당에 요청했다.
덧붙여 이 의원은 “‘정당 개조’에 관한 치열한 당내 토론의 장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시간이 제한돼 있는 TV토론을 통해서 후보들 사이의 ‘혁신의 내용과 전략’에 관한 차이를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인터넷을 통한 중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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