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골프투어(JGTO) ‘JGT챔피언십 시시도힐스’(총상금 1억5000만엔)에서 2위를 차지한 이상희(22·호반건설)가 뜻하지 않은 벌타로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상희는 지난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시시도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잡고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친 것으로 알고 스코어링 에어리어로 갔다.
당시 합계 스코어는 17언더파 271타로 다케야 요시다카(일본)와 공동 1위였다. 당연히 연장전에 가는 줄 알았다.
내용은 이렇다. 11번홀(파4) 그린에서 이상희는 보기 퍼트를 앞뒀다. 퍼트선상에 있는 모래(작은 돌)를 왼손으로 쓸어낸 후 오른손을 퍼트선에 붙이는 듯한 동작을 했다. 시청자는 그 동작이 ‘퍼트선을 누른 것’이라고 제보한 것이다.
골프규칙 16-1a(퍼트선 접촉)에는 ‘플레이어가 퍼트선의 루스 임페디먼트를 제거할때 아무것도 눌러서는 안된다. 위반시 2벌타다.’고 돼있다. 시청자의 제보를 확인한 경기위원회에서는 이상희가 오른손으로 퍼트선을 눌렀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코어링 에어리어에서 동반플레이어인 장동규 등과 함께 당시 녹화테입을 본 이상희는 “아니다. 누를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상희의 그 홀 스코어는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가 돼버렸다. 합계 스코어도 15언더파 273타(71·68·67·67)로 다케야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로 처졌다. 연장전이 필요없어진 것은 물론이다.
이상희는 국내에서 2승을 올린 후 2012년 JGTO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서 수석으로 합격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투어 데뷔 2년째에 첫 승을 노렸던 이상희는 허무하게 그 기회를 날렸다. 이상희는 “이를 계기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 상금은 1위 3000만엔, 2위 1500만엔으로 차이는 1500만엔(약 1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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