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중궈신원왕]
팬더는 중국 국가차원의 보호를 받는 희귀동물로 해외 반출을 엄격히 금하는 중국측 규정에 따라 임대 형태로 한국으로 전달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1994년 한중 수교 기념으로 한국에 임대한 팬더 한 쌍을 삼성에버랜드에서 길러오다가 1998년 IMF를 겪으면서 사육비 문제 등으로 중국에 반환한 바 있고, 2007년에는 중국 3대 희귀보호동물인 황금원숭이 2쌍을 임대형식으로 기증받아 키운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에버랜드에서 맡아 기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나 외교적 관계를 강화할 때 우호와 평화의 상징인 팬더를 선물로 보내는 '팬더외교'를 펼쳐왔다. 현재까지 중국은 구 소련과 미국, 영국, 벨기에 등에만 팬더를 임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에 팬더가 전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중관계 격상'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은 한중 간 우호 증진의 차원을 넘어 아시아 주변국 외교의 새 틀 짜기라는시각이 지배적이다. 팬더를 임대하는 등의 중국의 우호적 행보가 음(陰)과 양(陽)적 측면 모두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는 "중국의 환대 등에는 분명히 고마움을 표시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협상 테이블에서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어떤 이익을 중국과 나눌수 있는지, 어떤 전략적 카드를 중국과 교환할 수 있는지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1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특사로 방한한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에게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이 '팬더외교'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양국우호단체·기업체·언론사 대표를 초청해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장 외부장에게 "중국이 그 동안 미국 등 주요 우호국에 팬더를 선물로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한국에 우호의 상징으로 팬더를 선물로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운을 띄웠다.
이에 대해 장 부부장은 "미국에선 팬더를 보기 위해 13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야 하지만 가 한국은 최장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또 남·북한에 한마리씩 기증을 요청한 이 회장에게 장 부장은 "암컷과 수컷을 한 마리씩 남북한에 따로 떨어뜨려 사육하는 것은 비인도주의적 처사가 아니겠냐"며 "두 마리 팬더가 같은 장소에서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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