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남도지사[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정책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2일 취임 후 간부 공무원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토론회를 갖고 "현안사업 중 실국장 등과 소통을 통해 시급한 것부터 처리하겠다"며 "특히 협의 과정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정책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지사 직무 인수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는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보고 내용 중에는 빨리 시행해야 할 것과, 장기 과제, 정책 복합이 필요한 것 등 다양한 만큼 각 실국에선 보고서를 존중해 필요하면 인수위원들과 협의를 통해 잘 판단해 추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모든 정책 결정 과정에서 (지사 말이) 모두 옳다고만 할 게 아니라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 해줘야 후회할 일을 막을 수 있다"며 "민선 시대 외부인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지만 사안에 따라 함부로 판단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타당성이 있는 제안은 제안자가 해당 실국장과 직접 협의토록 해 정책 채택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새 기관장이 취임하면 의례적으로 관련 기관 인사를 가는 것이 관례지만 이보다는 슬픈 일로 더 급하거나 절박한 사람들을 먼저 찾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어제 진도 팽목항을 가장 먼저 찾았다"며 "앞으로도 쌀 관세화와 양파값 폭락, 적조 대책 등 시급한 정책 현안과 인사 현안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실국과장 등과 협의해 시급한 일부터 처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현직 장차관 등 고위공무원, 여야 정치인, 재계, 학계 등의 인사가 참여한 모 광역지자체가 운영중인 협의체를 언급하며 "고향발전을 위해 그런 모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과장급 이상은 양 부지사와 행정국장 등이 참여하는 5인 협의체를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하겠다"며 "담당급(사무관) 이하는 여러분들에게 맡기겠다. 인사가 후배들의 사기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으므로 정당한 평가를 받아 제 때 승진하는 꿈을 이루도록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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