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북한은 1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 정부 간 협의에서 북한 내에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일본인 명부를 제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제시한 명부에는 일본인 수가 두 자릿수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명부에 게재된 인물이 납치피해자 혹은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실종자’들과 동일한 인물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북·일 간 정부 협의에서 북한은 일본인의 생존 여부를 재조사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 명부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시킬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복수 일본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말 열린 북·일 간 정부 협의에서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재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본은 일부 대북제재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납치문제는 지난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총리 방북 시에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해 생존 5명, 사망 8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으며 2004년에 고이즈미 총리가 다시 방북해 재조사에 응하기로 했으나 생존자는 없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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