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문화는 국민과 국민 간 서로 친하고 좋아함으로써 신뢰관계를 성립시키는 자원이다"
김광억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 문화교류 포럼'에서 "경쟁심이나 자국 보호론에 입각한 거래의 생각에서 벗어나 공유(公有)·공향(共享)·공생(共生)의 길을 모색하는 자세를 확립해야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류(韓流)·한풍(漢風:중국풍)의 지속 방안'에 대해 논의한 이날 포럼은 중국과 한국, 양측의 문화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드라마로 중국에서 다시 거세지고 있는 '한류 바람'은 드라마 영화 가요에서 공연 문학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중국에서 시진핑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과 중국은 정치적으로 우호 관계를 형성했다. 특히 3일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인문분야 교류협력과, 양국 문화예술분야가 참여하는 문화교류회의, 중국어와 한국어 교사 파견교류등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면서 문화계는 반색하고 있다.
1980년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강타한 한류 열풍은 가요 영화에 이어 최근 뮤지컬로 쏠리고 있다.
뮤지컬에 드라마 가요에서 인기를 끈 '한류 스타'들이 출연하기 때문. 이 여세를 몰아 오는 9월 제1회 한·중 공연산업 페어가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극장 등지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중국 전국의 국영 공연장들의 연합체인 중국 국제연출극원연맹이 주최해 더욱 주목된다. 2012년 설립돼 중국 전역에 700여 정규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 행사는 기존의 학술교류나 정책협의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인 공연시장을 공유하고 문화교류를 확장하는데 의의가 있어 중국과 한국의 공연문화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내 'K 뮤지컬' 신호탄은 CJ E&M 공연사업부문이 이미 4년전 쏘아올렸다. 2010년 11월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상하이동방미디어유한공사와 공동 투자한 합자회사 아주연창문화발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지 뮤지컬 시장에서 라이선스 뮤지컬 두 편을 성공하며 기반을 다졌다. 선두엔 뮤지컬 '맘마미아'와 '캣츠'라이선스 공연이 있다. 중국에서 공연된 첫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로 기록된 '맘마미아'는 2011~12년 공연한 19개 도시에서 297회 공연하며 매출 300억원을 올렸다. 2012년 6개 도시에서 170회 공연한 뮤지컬 '캣츠'의 라이선스 공연은 180억원을 매출을 올렸다.
'K-뮤지컬'은 순항중이다. CJ E&M 공연사업부문은 2013년 한국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중국에 라이선스 판권을 판매했다. 한국·중국·일본에서 공연된 최초의 창작뮤지컬이기도 하다. 중국어 버전은 '슌자오추리엔'(尋我初戀恋; 첫사랑 찾기)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6월 6일부터 11월3일까지 상하이 모리화극장에서 160회 공연했다. '김종욱 찾기'에 이어 한국 창작뮤지컬로는 두 번째로 중국으로 라이선스 수출한 '총각네 야채가게'를 8월 상하이에 올린다.
공연제작사 스펠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광화문연가2'도 중국서 대박이 났다. 지난해 60회 이상의 장기 공연 계약으로 상하이를 비롯해 항저우, 난창, 푸저우 등에 배급했다. 창작뮤지컬 '쌍화별곡'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4개 도시 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중국내에서 신뢰감이 두터운 뮤지컬서비스는 스펠엔터테인먼트가 항저우극원, 푸저우 대극원과 손잡고 제작하는 뮤지컬 '와이탄지리앤(外灘之戀)'을 오는 10월부터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공연한다. 중국 한류의 원조 격인 그룹 'HOT' 출신 가수 강타가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또 작곡가 윤일상이 이끄는 가요기획사 네가네트워크가 제작하는 뮤지컬 '보고싶다'를 2015년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다롄, 항저우 등지에 배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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