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수행해 방한한 중국측 주요인사 중 장관급 이상은 7명이다. 3명의 부총리급 인사 중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위 주임은 국가전략과 지도자 이미지메이킹 전문가이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은 시진핑 주석의 비서실장으로써 공산당을 관리하고 있는 인물이며,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한중외교와 동북아외교 전문가다. 장관급인 왕이(王毅) 외교부장 역시 외교전문가이며 나머지 3명의 장관급 인사는 모두 경제관료다.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산업, 투자 등 거시경제 전반을 관장하는 인물이며,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은 통상과 무역을 담당하고 있고, 류허(劉鶴) 발개위 부주임은 금융방면에서 오래도록 근무한 인사다. 한중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경제관련 이슈가 산적한 만큼 이들 3인의 장관급 인사의 방한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중국의 거시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발개위는 사업조정·사업인허가권 등을 가지고 있다. 쉬사오스 발개위 주임은 중국 국유기업의 대외투자나 해외기업들의 대중투자를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건설이나 현대차의 자동차공장 건설 등이 모두 발개위 승인을 거쳐 이뤄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투자 현안 중 가장 큰 것은 현대차의 제4공장 프로젝트다. 현대차가 원하는대로 충칭(重慶)시에 공장을 착공하기 위해서는 발개위 승인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발개위의 수장인 쉬사오스는 방한기간에 지식경제부 고위관료들은 물론 기업인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또한 그는 한국에 투자를 희망하는 중국기업들을 위해 우리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충분한 협상을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과 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가오후청 상무부장에게는 한중FTA협상과 한중자유무역구 설립이라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한중FTA 관련 협상은 현재 진행중이며 협상완료까지는 추가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협상 중의 난제들은 결국 정치적인 해결을 통하게 되는 만큼, 가오후청은 우리나라 정부관료들과 관련논의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물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여진다. 가오후청은 2003년부터 상무부에서 근무해온 통상협상 관련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가오 부장은 우리나라와 한중자유무역구 설립도 추진중에 있다. 다롄(大連)과 칭다오(青島)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으며 가오 부장은 이번 방한기간에 관련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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