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두 개의 태양'을 둔 행성을 발견했다.
4일 충북대 천체무리연구소와 한국천무연구원 소속 연구진은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 지구로부터 2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쌍성계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력렌즈 현상이란 직진하는 성질을 가진 빛이 별의 중력에 이끌려 진행 방향이 휘거나 왜곡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3년 연구진은 별빛을 관찰하던 중 은하 중심부에서 출발한 별빛이 지구로 곧장 직진해 오지 못하고 휘어버리는 현상(중력렌즈 현상)을 발견했다.
이어 연구진은 천문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짝을 이룬 두 개의 항성(쌍성)과 이 중 하나의 주위를 돌고 있는 지구형 행성을 찾는 데 성공했다.
한정호 충북대 물리학부 교수는 "항성과 지구형 행성은 매우 차갑고, 어두워 중력렌즈 현상이 아니면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태양계와 매우 다른 환경에서도 행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3일 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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