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에 따르면 마사회는 용산 경마장이 시범개장한 지난달 28일 오전 영등포 화상경마장에서 방송을 통해 개장 소식을 알리며 용산 경마장으로 갈 고객들을 모집, 오전 10시께 고객 30여명을 대형버스에 태워 용산으로 보냈다.
마사회는 또 지난 주말 이틀간 용산 경마장을 찾은 고객 전원에게 2만1000원 상당의 입장권과 2만원짜리 마권 쿠폰을 무료로 나눠 주기도 했다.
2만1000원짜리 입장권 안에는 입장료와 좌석료, 경주마에 대한 정보 등이 담긴 책자, 음식쿠폰 등이 포함돼 내부에서 경마와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입장한 고객은 개장 첫날 16명, 이튿날 170명이었다. 주민들이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객들의 입장을 막는 과정에서 고객 일부는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그냥 돌아서는 이들도 있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마사회에서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이라 다음날 개장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고객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겠느냐”며 “마사회가 개장을 강행하면서 고객들까지 동원해 주민들과의 다툼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사회 측은 “고객 유치 차원의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객들은 평소 다니는 경마장을 잘 바꾸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첫날에만 영등포점의 고객을 이송한 것”이라며 “모든 경마장은 개장할 때 기념으로 쿠폰을 나눠주고 무료입장 행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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