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 받은 영국 여성 20년간 17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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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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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여성 할례를 받은 수가 지난 20년간 영국에 모두 1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5일 BBC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1985년 이후 영국에서 17만 명의 여성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13세 미만 소녀 6만5000명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원은 "여성 할례는 극단적인 어린이 학대"라면서 "정부와 경찰, 보건·교육 당국이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할례 관습이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로 보고 1985년 법으로 금지했다. 할례 강요나 시술행위가 적발되면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받는다.

그러나 여성 할례 관습이 남아있는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이 증가하면서 불법 시술이 성행 중이다.

할례 관습을 지키는 이주민들은 불법 시술을 받거나 어린 딸을 국외로 보내 할례 수술을 받게 하는 방법으로 단속망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은 "의료진이 할례를 받을 위험이 큰 소녀들을 점검하고 할례 시술을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 전 할례가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이와 관련해 그동안 영국에서 기소된 사건은 올해 단 한 건 뿐이다.

영국 정부는 2007년 할례 통계에서 영국에 사는 6만6000명의 여성이 할례를 한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여성 할례를 한 세대 안에 없앤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영국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엔 산하 국제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2500만 명의 여성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대부분은 아프리카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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