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지민, 단아한 트로트 꿈꾸다 “‘붕붕붕’ 날아오를 거예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7-08 07: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지민[사진 제공=윈윈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168cm 늘씬한 몸매에 청순한 얼굴, 트로트 가수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외모의 이지민(26)에게는 유년시절 아버지의 영향이 가수의 꿈을 가져다줬다. CD를 만드는 일을 했다는 아버지는 주현미 선생님 등의 앨범을 집에 들고 왔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이지민의 가슴에는 트로트가 남았다.

노래를 불러야겠단 생각에 오디션을 보고 실용음악과에 들어갔지만 무언가 괴리를 느꼈단다. 죽어가는 트로트 시장이었지만 그래도 ‘트로트’가 좋아 고집한 끝에 2013년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은 길, 2014년 Ment ‘트로트엑스’를 만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최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에서 만난 이지민은 명랑한 모습으로 밝은 미래를 그렸다.

“‘트로트엑스’ 후 정말 많은 게 달라졌어요. 예전에 행사장을 가서 ‘신인가수 이지민입니다’하면 아무도 몰랐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도 있어요. 팬클럽까지 생겼다니! 신기하고 낯설어요. 이런 모든 것이 제 것이 아닌 느낌이랄까요.”

‘트로트엑스’에서 톱8까지 진출하며 얼굴을 알린 이지민은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단다. “트로트에 누가 되는 사람”이라는 피해의식을 말끔히 씻었다고. 그에게 있어서 ‘트로트엑스’는 터닝포인트이자 신인에게는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회다.

“슬럼프 시절, 스케줄이 많아지면 마냥 좋지가 않았어요. 마치 관객들의 눈초리가 ‘너 무대에서 내려와’라고 노려보는 것만 같았거든요. 무대에서 서는 게 무서웠어요. ‘트로트엑스’를 하면서 엄청난 선배님들이 나를 선택해주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얻었어요. 그것만으로도 내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신감이 붙은 그는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나서려 한다. 데뷔곡 ‘붕붕붕’은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가 젊은이들에게도 호감 가는 노래다. 사랑에 지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도 인상적이다. 조금은 도발적으로 표현한 느낌이 음률과 묘하게 어울려 귀를 자극한다.

“처음에는 퇴폐적으로 보이는 거 같아서 싫었는데 오히려 그런 섹시한 부분을 좋아해주시니까 이제는 애착이 가요. 혹시 제 이미지가 고착될까봐 염려됐는데 과한 걱정인거라는 걸 알았죠. 트로트 가수분들이 외형을 화려하게 꾸미는 경우가 있는데 전 단아한 느낌으로 가는 걸 콘셉트로 잡았어요.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트로트가수이고 싶어서요.”

단아한 트로트를 꿈꾼다는 이지민은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트로트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트로트답지 않다며 때로는 배재 당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길은 본디 모난 게 아닐까. 트로트의 부흥을 꿈꾸는 이지민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