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맨이 돌아왔다' 송일국[사진=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지난 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말미에 처음 등장한 송일국은 배우가 아닌 아빠였다. 대한, 민국, 만세 세쌍둥이를 키우는 자상한 아빠, 일명 슈퍼맨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신고식을 치뤘다.
'48시간을 버텨라'라는 아내의 미션. 이를테면 매트 밑에 누워있는 민국이를 밟으며 장난을 치는 대한이, 장난감 미끄럼틀을 이리저리 옮기며 위험한 장난을 즐기는 만세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세 남자아이의 장난에 함께 놀아주기와 훈육을 동시에 이루어 내야 하는 험란한 미션이었다.
'송국 열차'의 등장에 시청자는 환호했다. 송일국의 자전거 뒤에 유아용 트레일러 3개를 연결한 송국 열차는 이미 일대의 명물이었다. 송일국은 "이동 수단이 아니라 운동 수단"이라고 설명했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비주얼은 압도적이었다.
그의 등장이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동안 사생활 노출에 예민했던 그가 대중 앞에서 허물을 벗어야 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온전히 아빠와 남편이 되기를 선택한 그는 (적어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더이상 배우가 아니다. 강한 눈빛 이면에 감춰진 부드러운 미소는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이게 할 것이다.
2011년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발효가족'을 끝으로 연예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송일국은 영화 '타투이스트'와 '현기증'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활동을 예고한 것이다.
지난 몇 년동안 세쌍둥이의 아빠로 살면서 멀어졌던 시청자와의 간격을 좁히고자 친근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꾀한 송일국이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혹은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나 윤민수(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아들 윤후처럼 광고계에 떠오르는 샛별이 될 수 있을까. '슈퍼맨'이 되어 돌아온 그가 앞으로 걸어갈 길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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