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용산 화상 경마장 갈등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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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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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정무부시장 "어떤 방법이라도 찾아 해결할 것"

지난 11일 오후 2시께 한국마사회 용산 마권장외발매소 앞에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장외발매소 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공동취재팀=지난달 28일 개장한 용산 경마 마권장외발매소 운영을 두고 지역 주민과 한국마사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적극 중재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마사회는 14일 용산 장외발매소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개장한 만큼 3개월 간 시범운영을 통해 정식 운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대하는 ​주민은 화상 경마도박장이 들어서는 것에 강한 반감을 보이며 연일 장외발매소 앞에서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용산 지역주민을 포함해 성심여고 교장, 학부모 대표, 진보성향의 정치권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장외발매소 개장 전 마사회는 주민설명회와 3차례에 걸쳐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추방대책위의 반대가 심해지자 사단법인 갈등조정센터에도 조정을 신청했다. 마사회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어 대화의 진전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추방대책위원회는 ‘철수를 한다면 대화에 응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면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200억원의 돈을 들여 만든 용산 장외발매소는 2010년 농식품부로부터 사업승인을 얻어 2012년 용산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 등을 받는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 당초에는 지난해 9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이전을 반대하는 추방대책위원회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올해 6월28일부터 시범 운영하고있다.

추방대책위원회는 △성심여자고등학교 등이 인근(200여m)이라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 △입장객들 때문에 생활환경이 악화된다 △도박장이 들어오면 동네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 등의 이유로 사업장 앞을 가로막는 등 무력시위를 강행하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추방대책위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용산 장외발매소가 성심여고 등 학교로부터 235미터 떨어져 있다. 200미터 이상 떨어지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반대하는 주민이 '심정적 거리'를 주장하는데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학생들의 주 통학로도 아니다. 하루에 한 두 명 정도 지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학습권 침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거지역과 폭 12미터 도로를 두고 떨어져 있다"며 "주민들이 18층 건물이라 건너편에서도 보이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명관 마사회장은 지난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시범운영 결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면 용산 화상경마장을 용도 변경하거나 이전하겠다"며 장외발매소가 갖고 있는 종전 이미지를 개선시킬 의지를 밝혔다. 

과거 마사회 장외발매소는 도박장과 같은 이미지가 있었지만 최근 장외발매소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수원 장외발매소의 경우 음주단속을 실시해 혈중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이면 발매소 입장을 금지시킨다.

용산 장외발매소도 쾌적한 분위기에서 경마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1500석 규모로 입장인원을 제한하면서 지정좌석제로 운영하고 있다. 또 18층으로 이뤄진 건물 가운데 6개층은 도서관과 피트니스센터 등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특히 용산장외발매소는 순찰요원 12명을 배치해 주변 지역의 각종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노숙자가 쉽게 드나들 수 없도록 기존 2000원의 입장료를 용산에서는 2만원으로 10배 올렸다. 주차난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요원과 환경미화원 등 5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용산 지역 장학 사업을 위해 초기 20억원을 이른 시간 내에 쾌척하기로 했다. 마사회는 이와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용산 장외발매소에서 100명의 주민을 고용하는 등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도 주민대책위가 대화조차하지 않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나서는 바람에 대화 재개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이처럼 마사회와 용산 주민간의 갈등이 고조되자 서울시가 중재하고 나섬에 따라 양측의 갈등이 해소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11일 오전 용산 화상경마장 현장을 방문해 농성주민과의 대화, 시범운영 중인 내부시설 현장 확인 및 마사회 관계자와의 면담 등을 진행했다.

임 부시장은 주민과 만나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박원순 시장이 현장시장실을 운영할 당시부터 반대입장을 얘기했다"며 "행정 절차 상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어떤 방법이라도 찾아 문제가 풀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부시장은 "마사회 측이 (사태해결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대화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며 "기존 주민들과 얘기됐던대로 15~17일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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