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증권 이지바이오 부당추천? "1% 이상 미보유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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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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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10대 증권사인 A증권이 2013년 9월 이지바이오 전환사채(CB) 100억원어치를 사들인 다음 부당하게 추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증권은 2일 코스닥사인 이지바이오에 대해 총 38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작성해 배포했다.

A증권 B연구원은 당시 "사료에서 양돈, 육계까지 축산업 종합선물세트 같은 회사"라며 "이익증가가 2015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만 제시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주식을 사라는 얘기다.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보면 증권사는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에 대해 보고서를 내면 안 된다. 금투협은 이런 규정에서 특수관계인 물량을 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본시장법은 지분을 계산할 때 특수관계인 몫을 포함한다.

A증권은 현재 이지바이오 지분 4.7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증권사 자회사인 창투사 A인베스트먼트도 0.95%를 가지고 있어 두 회사를 합친 물량이 5.71%에 이른다.

금투협 자율규제기획부 관계자는 "두 회사를 합치면 지분이 5%를 넘지만, 증권사만 보면 5% 미만"이라며 "보고서를 내놓아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C증권 컴플라이언스부 관계자는 "금투협 말대로라면 증권사가 4.99% 지분만 가지고 있고, 장부에 연결되는 자회사가 30%나 40%를 보유해도 문제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A증권은 2일 내놓은 보고서에 이지바이오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허위문구도 넣었다. 투자자에게 이지바이오와 이해관계가 없는 것처럼 속인 셈이다. 

A증권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지바이오 주가는 이 회사 CB를 A증권에서 인수한 다음 약 70% 올랐다. A증권은 3월부터 이달까지 총 36차례에 걸쳐 장내매매를 통해 21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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