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2분기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한국의 원화가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011.8원(기말 기준)으로 전 분기 말에 비해 52.9원 하락했다. 절상률은 5.2%로, G20국가의 15개 통화 중에서 가장 높았다.
G20국가 통화를 살펴보면 유로화 사용 국가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남아공 및 인도 등 일부 신흥국을 제외한 대부분이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원화 다음으로 캐나다 달러화(3.6%)와 러시아 루블화(3.2%)가 절상률이 높았다. 뒤이어 영국 파운드화(2.7%), 브라질 헤알화(2.7%), 호주 달러화(1.8%), 일본 엔화(1.6%), 터키 리라화(1.0%) 멕시코 페소화(0.7%), 중국 위안화(0.2%)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절하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4.2%)였다.
싱가포르와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와 홍콩, 스위스 등 G20 이외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콜롬비아 페소화(5.0%)를 제외하고 원화의 절상률은 상당히 컸다.
원·달러 환율은 4월 중 외국인의 대규모 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 경상수지 확대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5월 중순 이후에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기조적 원화 강세 기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조치, 미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으로 인해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과 변동률은 각각 2.5원과 0.24%로, 전 분기 3.8원과 0.36%보다는 축소됐다. 하루 중 변동폭과 변동률도 각각 3.7원과 0.36%로 전 분기(4.9원, 0.46%)보다 낮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및 최근 원화 환율의 큰 폭 하락에 따른 경계감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G20국가 통화의 평균 변동성(전일 대비 변동률 기준)도 전 분기 0.41%에서 2분기 0.28%로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G20국가 15개 통화 중 8번째로 낮았다.
변동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남아공 란드화(0.52%)였으며 브라질 헤알화(0.50%), 러시아 루블화(0.49%)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아르헨티나로 0.05%의 변동률을 보였다.
2분기 중 원·엔 환율은 998.8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6.1원(3.6% 절상)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달러당 101.31엔으로 역시 1.6% 절상됐다.
이 기간 은행 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하루 평균 185억 달러로 전 분기(196억 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102억 달러 순매입으로 전 분기(48억 달러)보다도 순매입 규모가 증가했다.
한편 2분기 중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를 기준으로 한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 분기 84억 달러 순매입에서 160억8000만 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